과거에는 표준 USB 스토리지 카드를 사용해 맥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것이 산업을 파괴하는 하나의 공격 벡터로 사용됐다. 맬웨어에 감염된 케이블로 컴퓨터를 하이재킹하는 것도 가능했다. 애플은 USB 제한 모드(USB Restricted Mode)를 통해 이런 종류의 사이버 위험에서 (애플 실리콘) 맥 보호를 강화하려 한다.
ⓒ Apple
USB 제한 모드란?
맥OS 벤투라(Ventura)부터 USB 제한 모드라는 새로운 보호 계층이 제공된다. 기본적으로 활성화된 기능이다. 애플 개발자 노트의 설명에 따르면, 이 기능은 다음과 같이 작동한다. “애플 실리콘이 탑재된 휴대용 맥 컴퓨터에서 USB-C 포트에 새로운 USB 및 썬더볼트 액세서리를 직접 연결해 맥OS와 통신하기 전에는 사용자 승인이 필요하다.”
설명이 친숙하게 들릴 수 있다. 이미 아이패드와 아이폰에 존재하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는 그동안 대용량 저장 장치에 대한 지원이 맥보다 항상 뒤쳐져 있으며, 외부 저장 매체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 불과 iOS 13부터라는 점을 생각하면 주목할 가치가 있다. 맥은 항상 외부 저장 매체를 지원했지만, 애플은 이제서야 애플 실리콘 시스템을 통해 외부 저장 매체 연결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었다.
USB 제한 모드 작동 방법
핵심은 새로운 USB 혹은 썬더볼트를 맥에 연결할 때 사용자가 연결 허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맥이 잠긴 상태라면 최종 사용자가 맥 잠금을 풀어야 컴퓨터가 액세서리 연결을 인식한다. 맥을 한 시간 정도 잠금 상태로 두면 작동한다.
애플의 설명에 따르면, 전원 어댑터나 디스플레이 또는 승인된 허브에 대한 연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연결된 액세서리의 연결에 대해 ‘허용하지 않음’을 선택하더라도 기기는 계속 충전된다. 즉, 에너지는 흐르되 데이터는 흐르지 않는다는 개념이다.
이 기능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날 보안 환경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따라서 USB 제한 모드를 사용하면 맥 사용자와 데이터를 보호하는 또 하나의 벽을 마련된다. 기기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해 하드웨어 보안을 깨는 그레이키(GrayKey) 같은 시스템 사용도 방어할 수 있다.
대부분 사용자는 USB 제한 기능과 관련해 불편함을 겪지 않을 것이다. USB 기기를 연결하고 승인하면 그 이상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 (사용 승인을 간헐적으로 해야 할 수도 있지만, 그게 전부다.)
아이패드/아이폰 지원 문서에 따르면, “비밀번호로 보호된 iOS 기기의 잠금을 먼저 해제하지 않았거나, 1시간 이내에 잠금을 해제하고 USB 액세서리에 연결하지 않았을 때 iOS 기기는 액세서리 또는 컴퓨터와 통신하지 않으며 때에 따라서는 충전되지 않을 수 있다. 액세서리를 사용하기 위해 기기를 잠금 해제하라는 경고가 표시될 수도 있다."
맥의 새로운 USB 제한 모드 기능은 애플 기기를 MDM(Mobile Device Management) 플랫폼에 자동 등록하는 프로세스인자동 기기 등록(Automated Device Enrollment)기능과 함께 작동한다. 이렇게 하면 권한 없는 사용자가 자신의 소유가 아닌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해 맥을 여는 작업이 훨씬 어려워진다.
USB 제한 모드 관리하기
USB 제한 모드는 애플 실리콘 맥에서 기본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활성화되는 것은 새 액세서리 연결 요청이며, 추가 옵션이 있다.
- 매번 물어보기 - 잠겼을 때마다 - 항상
새 액세서리 연결 요청은 최소한의 보호 조치이지만, 보안 수준이 높은 기업이라면 매번 허가하도록 설정할 것이다. USB 제한 모드에 대한 설정은 ‘시스템 설정 →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 → 보안’에서 비활성화 및 활성화할 수 있다. ‘손쉬운 사용 → 스위치 제어’에서는 액세서리 사용을 항상 허용하도록 정책을 설정할 수 있다. 한번 승인된 기기는 최대 3일 동안 잠긴 맥에 연결할 수 있다.
애플은 이전 버전의 맥OS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중에 부착된 액세서리가 자동으로 허용된다고 설명한다. 맥을 재부팅하기 전에 부착한 새 액세서리도 작동할 수 있지만, 잠금 해제된 맥에 연결하고 명시적으로 승인하지 않으면 기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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